서울디자인어워드는 ‘사람과 사회,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일상’을 만들어가기 위하여 지속가능한 디자인으로 일상 속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 프로젝트들을 발굴합니다.
따라서 서울디자인어워드의 수상자들은 우리가 꿈꾸는 지속가능한 일상을 만드려고 힘써오신 분들 이기도 한데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고, 세상에 변화를 만들기까지. 수상자들은 어떤 치열한 시간을 견뎌왔을까요?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 수상자들을 만나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두 번째 인터뷰이는 ‘렌센 : 시각장애인을 위한 드로잉 키트’를 제작한 태국의 디자인 브랜드 Qualy의 티라차이 수파메티쿨왓 디자이너입니다. Qualy는 디자인의 힘으로 더 나은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지구를 존중하면서도,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물건을 제작하죠. 그들이 만든 실이 들어 있는 펜, 렌센은 시각장애인 아이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자유를 선물했는데요. Qualy가 그리는 내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무는 사람들
티라차이 수파메티쿨왓 of Qualy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Qualy는 디자인의 힘으로 더 나은 삶과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100% 태국산 디자인 브랜드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삶을 선물하는 동시에 지구를 존중하고자 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디자인을 하면서도,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드로잉 키트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렌센 드로잉 키트는 사회적 기업 끌롱딘서와 협업하여 만들었는데요. 끌롱딘서는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교육, 직업 창출 등에 힘을 쓰고 있어요. 이러한 점이 Qualy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었죠.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디자인을 하게 된 이유는 학습의 70%가 시각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은 교육을 받거나 직업을 가지는 기회를 놓치는데, 이를 해결하고자 렌센 드로잉 키트를 만들게 되었어요. 누구나 장벽 없이 학습하여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제품 개발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렌센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시각장애인과 그 주변 사람들의 니즈, 경험에 깊이 공감하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디자인의 영감과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철저히 연구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의 디자인이 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선물할 수 있으니까요.
렌센을 통해서 그들에게 어떤 삶을 선물하고 싶었나요?
렌센이 시각장애인들에게 2차원 예술의 세계를 열어주고, 예술을 만지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랐어요. 또한, 자신만의 그림을 만들거나 이를 보존하여 촉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죠.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는 시각장애인의 교육, 고용, 사회 참여 기회가 늘어나서 공평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렌센이 실제로는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시각장애인 가족이 있는 가정과 맹학교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어요. 수학과 미술 등 다양한 과목의 교구로 쓰이면서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교육 도구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에 맞춰 사용하기 쉽도록 사용 설명서를 제공하고, 더 폭넓게 사용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죠. 그리고 렌센은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는데요. 실제로 사용해 보신 분들은 ‘간단하고 사용하기 쉬운 디자인’이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세요.
렌센은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로 만들어 가격대를 낮췄는데요. 이외에 또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펜 한쪽 면을 평평하게 만들어서 굴러가지 않도록 했고요. 시력이 약한 사람도 잘 보일 수 있도록 실 색상을 선택했어요. 드로잉 키트의 악세사리는 정리하기 쉽게 설계하였고요. 또한,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어서 유통에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시각이 있는 사람도 사용할 만큼 매력적인 디자인을 가진 것도 장점이에요.
게다가 소재는 친환경이죠. 이렇게까지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면서 어려운 길을 걸어가는 이유가 있나요?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에서 함께 살고 있잖아요.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삶을 원한다면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덕분에 서울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을 하신 거겠죠! 늦었지만 수상 소감 한마디 부탁드려요.
렌센을 인정해 주신 서울디자인어워드 심사위원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덕분에 세계적으로 평등과 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게 된 것 같아요. 이를 통해 태국 사람들의 평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 더 높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서울디자인어워드의 주제인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위한 기획자 또는 디자이너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이어가는 디자이너는 다른 이들의 창의력을 지속 가능성으로 이끄는 핵심 동력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죠.